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최옥
아카시꽃에 바람 스칠 때
내가 꽃잎인 양 하늘거렸다.
너는 나를 꽃이게 하니까
햇살이 던진 그물에
나뭇잎 파닥일 때
내 가슴 한정 없이 뛰었다.
감추기만 하던 네 마음
나는 보았기 때문이지
혼자 걷고 혼자 아프고
혼자. 혼자. 혼자서 가끔
쓸쓸하지만 세상은 참 눈부시다.
짐짓 딴 곳을 보아도 네 마음 빛에
내가 밝아지기 때문이지
아아, 만장같이 나부끼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이
너의 좋은 데를 안다. 안다. 안다.
어제도, 오늘도 아닌
내일로 가는 사랑을 꿈꾸니까
최옥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랐다.
1992년 10월 월간 『시와 비평』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뷰
현재 한국시인협회, 부산 카톨릭문협,
부산시인협회,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
1996년 조선문학사 에서 첫 시집 《엄마의 잠》발간
2001년 띠앗에서 두번재 시집 《한 사람을 위한 기도》발간
『 시로』동인
내 시에 대한 고백 - 최옥
학력이 높은 것도 아니고, 국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시에 대한 이론이
깊은 것도 아니며, 지식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세상을 많이 아는것도 아니고,
그저 가슴속에 끝없이 고이는 것들을 마음으로 길어 을릴뿐.
쓰는 일이 좋아서 쓸 뿐.
그 어두운 방안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외로움의 근원과,
함께 계셨지만 늘 그리웠던 어머니의 존재로부터 시작되었던 그리움.
언제나 생활에 지쳐있던 어머니, 당신에 대한 연민을 안고 자라던
날들로부터 시작된 쓸쓸함의 근원을 안고 글을 쓰기 시작했을 뿐.
시가 없다다면 어두웠던 십대, 그 희색 빛 이십대를 어떻헤 지나왔을까?
내 삶의 크고 작은 물웅덩이 같은 빈민의 자리를 어찌 견뎠을까?
가고 싶었던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택해야 했던 그 많은 순간들의 상실을
나 어찌 견뎠을까? 그런 것들을 시로 승화시키며 희망과 기쁨보단 슬픔과
괴로움 쓸쓸함을 늘 나와 같이 해온 나의 시!!!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시가 수두룩하여 끝가지 읽지도 못하는 시가
많습니다. 존경하는 나의 선생님께 시란 것을 배웠지만 내게 남기신
잊혀지지않는 말씀. "쉽게 써라","주제를 살려라"
하신 두 마디 말씀을 내시의 계명으로 여기고
가장 쉬운 말로써 가장 마음에 남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독자들을 위한 시를 써서
누구나 시를 읽는 순간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길 원하며,
시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나의 시를 읽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시를 쓴다는 것이 내 삶의 의미도 되고 힘도 되지만 때로는 겉잡을 수 없는
절망도 된다는 사실. 이 현실의 구속에서 끝없이 자유를 꿈구며
비상하는 새와 같다는 것만 알뿐.
그렇습니다. 그래요. 나는 읽으면 별이 되고 등불이 되는 시를.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빗물같은 시를 쓰고자 할뿐...
그렇게 나는 오늘도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