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최옥

 

아카시꽃에 바람 스칠 때
내가 꽃잎인 양 하늘거렸다.

너는 나를 꽃이게 하니까
햇살이 던진 그물에
나뭇잎 파닥일 때
내 가슴 한정 없이 뛰었다.

감추기만 하던 네 마음
나는 보았기 때문이지
혼자 걷고 혼자 아프고
혼자. 혼자. 혼자서 가끔
쓸쓸하지만 세상은 참 눈부시다.

짐짓 딴 곳을 보아도 네 마음 빛에
내가 밝아지기 때문이지
아아, 만장같이 나부끼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이
너의 좋은 데를 안다. 안다. 안다.

어제도, 오늘도 아닌
내일로 가는 사랑을 꿈꾸니까





최옥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랐다.
1992년 10월 월간 『시와 비평』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뷰
현재 한국시인협회, 부산 카톨릭문협,
부산시인협회,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
1996년 조선문학사 에서 첫 시집 《엄마의 잠》발간
2001년 띠앗에서 두번재 시집 《한 사람을 위한 기도》발간
『 시로』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