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신 사모님..
작년에 아버님 돌아가셔서 한국에 다녀오셨는데.
어제 또 어머님 돌아가셔서 오늘 밤 비행기로 한국에 가십니다.

평소에 서로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하는 사이지만
오늘 아침에 자꾸 그 분 생각이 나서 쎈타에 나가기 전에 한번 통화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안 계셨거든요..
아침 일찍 어디 나가실 일이 없는 분인데요.

오후에 집에 돌아 와서 통화를 했는데
비행기표 사러 나갔었다네요.

어머님이 돌아 가셨는데 3일장을 좀 미루어 5일장으로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한국에서 대답들을 안하신다고
아버님 장례식도 못봤는데 어머님 가시는 길 또 산소에 가서 뵈어야 하는게
가슴이 터질 듯 하신 목소리..  ㅠㅜ

사모님 혼자 나가시는 비행길에 계속 울면서 가실까봐
스스로 걱정이 된다 하시며..

원래 마음이 여리신 분.
전화 목소리를 들으며 숨도 쉴 수가 없었어요.
듣고만 있는 제 자신이 목이 메어... ㅠ ㅠ

선교사들의 아픔...
불효하는 듯한 어쩔 수 없는 느낌
부모님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고 평생 미안한 마음을 품고 가야 하는...

그러나 그것이 우리몫에 태인 십자가라면 당연히 지어야지요.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앞이 안 보일지라도
장례식을 참여하고 싶어서 마음 졸이며 이틀을 꼬박 세우며 달려갔어도

가보면 이미 다 끝나서 흙 속에 계신 그 분을 뵈옵는 마음이
갈기 갈기 찢어져
다시 선교지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지라도
그래도 우리는 벳세메스로 행하는 암송아지처럼 다시 돌아와야지요.
우리가 설 땅은 바로 이곳이니까요.
우리가 이 땅에 복의 근원이니까요.

사모님! 가면서 울고 싶으시면 실컷 우세요.
주님도 때로는 울기도 하셨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죄인된 우리를 위하여 우셨답니다.
우리도 이제 주를 위하여 울 날이 더 많아지기를 이시간 기도합니다.

천국에 가서 곧 뵈올 어머님!
좋은 곳에 먼저 가신 그 분을 기쁘게 보내 드리시기를 기도할께요.

사모님 사랑합니다.
그 분의 명령에 순종하여 이 자리를 지키시는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합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이 모든 일들을 다 주께 맡기고
이 세상 고락간 고요히 가리니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