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24일)

야탑역과 버스터미널 앞에서 친구 둘을 픽업했다.
4명이 가려고 했으나 집안일 로 갑자기 못가는 바람에
한자리가 비어서 출발했다.
섭하기는 했지만 자리가 널널해 좋기도 했다.

길 한번 떠나려면 수속이 복잡하다.
엄니 수발들게 숙식 파출부 대령하고 학원에는
나 여행시 항상쓰는 새끼선생하나 대령하고
돈으루 죽~도배를 해 놓고 떠난다.

이것저것 아까우면 암 것도 못한다.
저울질해 보면 손해 인 것 같아도 스트레스 풀고 오면
고것이 더 나한텐 이익이라 조건이 충족되면 일을 벌려 버린다.

일단 서해안 고속도로로 출발...

룰루랄라~영암까지 달렸다.
중간에  도시락싸간것을 우동하나 사서 셋이 나눠묵고

월출산을 항상 지나치기만 했지 등산을 못해
이번엔 등산을 하기로...
월출산 입구 아름다운 민박집에 도착시간은 5시 30분..

바위 사이로 보이는 산의 웅장함을 보며
내일의 등산을 위해 보골보골 맛있는 밥을 해서
저녁을 묵고 우린 잠자리에 들었다.(x17)

둘쨋날(25일)

하늘이 쨍~! 하고 소리낼 듯 맑은 빛을 뿜고 있다.
일찌거니 밥 해묵고 휘적휘적 등산길에 나섰다.

시간은 7시45분....
숲속에 가려 하늘구녕이 안 보인다.
대나무숲....자연동백숲....이름모를 나무들....

우린 새들처럼 지저귀며 걸었다.
아~~~무도 없었다.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지난 5월에 새로
개통시킨 구름다리까지 갈라고 마음먹고 천천히 걸었다.

어디 쯤 가니   크어다란 동굴이 있다.
꼭 곰 한마리 튀어 나올 것 같아 가슴이 쿵쾅거린다.
사람이 없으니 야덜이 무섭다고 고만 내려가잔다.흐흐

고개를 뒤로 훅~! 제쳐야 하늘이 한뼘 보인다.
갑자기 쇠 층계위에 곰인지 사람인지 무쟈게 큰 시커먼게 나타났다(x3)(x3)(x3)

갸덜은 얼굴들이 하얗게 질려 오줌을 싸는지
눈이 사발 만 해져서들......킥킥킥(x14)

히히히........

나의 특유의 순발력~!!!
"어머~! 아저씨~! 우리들만 있어서 무서워서 혼났어요~"하며 너스레를 떠니
그 아저씨왈~"나 나쁜 사람이예요~!" ㅎㅎㅎ
나쁘믄 지가 워쩔낀데? 우린 항상 스텐바이여~이 ㅁ 아~!크크크

그 뒤에 젊은 총각이 오길래
우리 무셔워 죽것으니 총각 좀 빌려 달라고 하니
총각왈~"저위에 가믄 남자 많아요~"ㅋㄷㅋㄷ

바위가 우리 얼굴로 내리 꽂히는듯
바위쪽 사이로...하늘 틈새로...
소슬허니 부는 바람이란.....
천상의 바람이 아닐까?

좁은 층계사이로 몸을 돌리며 헉헉대며 올라가
구름다리 위로 섰다.
남자가 많긴 많았다 일꾼들이 ㅋ
이 봉우리와 저~~~~기 떨어진 봉우리를 이어놓아
바람이 부니 흔들흔들~휘청휘청~
오금이 저릿저릿...ㅋㅋㅋ
완존히 더위는 그 곳에 몽땅 털어놓고 내려왔다.


얼마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올라가는 길이 너무깊어
어디 구름위에서 신선놀음 하고 온 것 같았다.

11시40분에 끝내고
바로 그날이 영암 장날이라
뻥~!!!하는 강냉이도 한자루 사고
포도,배,사과등 장을보고
땅끝가는길에 윤선도 유물전시관이 있어
더위도 식힐겸 씨원한 전시관에 1000원씩 내고 들어가
<오우가>를 읽어보니 가슴속 깊이 후벼파는 그무엇이 있더라....


두륜산앞에서 산채비빔밥을 사 묵고 (맛 디게 없더만...두개만 시켜서 그랬나?)
씽씽 달려 땅끝마을 도착하니 갸는 기냥 그 자리에 고대로 있더구만.

지나는 길에 눈이 보배라 호텔앞을 지나는데
비수기에 30000원~(x3)(x3)(x3)
이게 웬 떡?
바다가 훤히 보이는 방을 돈 더 내라는걸
현수막 보고 들어왔으니 못 낸다 하고 떼를 써서
ㅎㅎㅎ 땅끝관광호텔서 주무셨다우~(x18)(x18)(x18)
바로 요기서...ㅋ쥑이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