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21

이제야 정신 차리고 글 올립니다.
<봄날>모두의 걱정을 뒤로 하고 우린 저질렀습니다.ㅋㅋ

<첫째날 21일 수요일>
AM 4시 기상 인터넷으로 날씨 점검....아!  폭설이라고라~~~!(:ad)(x22)
우찌 됐던 난 일행이 가던 안가던 떠나려고 맘을 먹었다.
5시 눈발 날리기 시작.....
6시 혜수기 문자..."언니 눈이 많이 와서 못가요 담에 가요."
경선과 연락..."오봄녀 끼리 아무데나 가자'"
8시 혜수기 연락..."언니 갑시다."

이러믄서 우린 하루를 시작했다.
인천팀....미선언니,경선,화림,기사 혜수기
분당팀....인순,상옥,기사 순호

여주 휴게소에서 12시쯤 만나 반가운 해후와 우동짭짭 (x19)

앞서거니 뒷서거니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제천IC-17KM눈길
까이꺼 천천히 가믄 되지... 하며 슬슬 기어가니
경치는 쥑이지....다른차들은 웃긴다 하며 쑝쑝 지나가지...
그래도 그쪽은 눈이 쬐꼼 밖에 없어 아무롱시도 안했다.(x8)
별장이 가까와지며 깎아지른 절벽과 낙락장송들이 보이기 시작
오른쪽길은 계속 동강의 지천인 능강자락.
하늘은 쪽빛이요.
강물은 은빛이라....
능선은 백설이요.
내맘은 청춘이라.....(호홍~!)

우린 경치에 취해 "홍아홍아" 하며 실실 거리며 달려갔다.

PM 3시 도착
오잉~~~!
조것들이 뭣이여?
여기가 스위스여? 오스트리아여?
알프스의 융프라우에 있는 집덜보다,
오스트리아에 짤스브르크에 있는 집덜보다
10000배는 더 이쁜  조것들은???
금수산을 뒤에 끼고 능강을 굽어보며
아름다운 별장들이 군데 군데....

너무도 행복하고
너무도 감격해서
우리는 기절했다.(x3)(x3)(x3)

들어가서 따끈한 커피에
명희가 보낸 도너츠에...(명희야~! 증말 잘먹었다,담에도 보내라~잉??)
다락방은 내차지...
2층 작은방에서 내려다본 정경은 춘서니가 오믄 기냥
글이 술술 나올듯...

짐들을 풀고 일단 수다시작.
4시30분 산책과 저녁 식사하러 나가다
산책로에 살얼음이 얼어있지만
미선언니 손 꼭잡고 걷기시작.
워낙 지대가 높아 칼바람이 불고
여기저기 별장귀경하며 다리운동...
드뎌 로맨틱가든 도착
스위스풍의 식당과 정원에는 통나무식탁이 한가득
저~ 앞에는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시간만 되믄
대형 영화상영장...
우린 혜수기가 꼭 사주고 싶어하는 <바비큐정식>을 먹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소시지등을 숯불에 구운것...
난 건강 생각해서 고기는 잘 안먹는데
그날이 볼따구가 미어지게 먹었다.
입에서 살살 녹게 맛있는 것이다
옛날에 호주여행 갔을 때 시골 어느농장에서
먹었던 무쟈게 맛있었던 그 고기 맛 이었다

밖에 나오니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글을 쓰는 이시간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x13)
아름다웠던 그시간이 생각나서....(x23)

방으로 들어와 모두 씼고 둘러 앉아 본격적인 담소.
종알종알,소근소근,와글와글,조잘조잘,수군수군,씩뚝깍뚝....

아~~~!(x15)
그러나 난 내 작은 다락방으로 올라왔다.
靈肉이 정지 된것이다.
PM 9시 난 갔다....꿈나라로....(x6)

<둘째날>글은 재밌다고 성원해줘야 쓸래요.(x10)

ㅋㅋ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머릿속에서 요롷게 날라가 버릴까봐....빨랑 빨랑!!!

<둘째날>
아니! 어젯밤 늦게 까지 속닥속닥 소리를 자장가루 들었는데.....

난 3시부터 깨어서 커피 한잔이 고픈데 언니 깨실까봐
이층에서 뒤치닥 거리며 못 내려오고 있었다.
4시좀 지나니 두런두런....호호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 벌써 기침들을???
역쉬 모두 깨어서 아침 맞을 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수학여행을 온 기분일것이다.

상옥이의 온갖 정성으로 멸치 김치찌게....
구수허니... 칼칼하니.... 해장찌게엔 최고였다.
아니! 아니! 우린 식당에서 와인 한모금 밖에 안했다..ㅋㅋ
계속 이어진 커피타임,
또 數多....數多... 여기서 main 數多 는 <인일 잘났다...!>였다. (x8)

10시쯤 산책시작
별이 쏟아지던 하늘은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
쪽빛으로 구름 한점 없었다.
소나무 사잇길을 걷다가......
독실한 불교 신자인 인순이가 동짓날 이니까
절에서 팥죽 끓일 꺼라고 ....
우린 인순이가 절에 가고 싶어하는 맘을 헤아려
동행하기로 했다.
실은 공짜래믄 대머리가 홀딱 까지게 좋아하는
내가 북치구 장구 친것 이지만...ㅋㅋㅋ
하얀 눈길을 걸어 <정방사> 올라가는 차가 올때까지
우린 고기서도 數多 를 즐겼다.
눈(雪)이 반사되어 눈(眼) 이 부시다.

꼬불꼬불 눈길을 한10분 정도 달리니
눈앞에 돌 층계가 있는데
약 50도 정도 경사진곳을 가파르게 올라가니

헉!!!
눈아래 산이 즐비허니 산맥들이 구비구비
우리 발밑에 있었다.
그 절은 신라시대 때 세워진 절이라는데
작지만 역사가 오래 된듯 싶고
영화에 나오는 <오세암>의 한장면처럼
산 꼭대기에 위로는 하늘을 지고
아래로는 산과 강을 거느리고

저~~멀리 산맥들 사이사이에서 몰아치는
겨울 칼바람은 우리들의 가슴의 응어리를
모두 씻어 주기라도 하듯 시원하게 우리 가슴에 안기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허니 어딘가로 가서
칼바람을 맞고 싶다 했는데
소원풀이를 한것이다.

눈치가 빠르면 <절새교양>이라더니
상옥이의 잽싼 동작으로  
우린 팥죽 한그릇씩 해치우고 절 총각 김치까지 얻어
묵고 혜수기 몫으로 두그릇 얻어오기 까지 했다.
(절새교양? "절에가믄 새우젓 얻어묵고 교회에 가믄 양주를 얻어묵는다." 하는 신조 사자성어)

참~~ 몇십년 만에 엄마가 해준 팥죽같은 맛을 보았다.
지금도 그 절 위에 올라앉아 아래 경치를 내려다보며
팥죽먹던 모습이 파노라마 처럼 떠 오른다.
가마솥에 새알심 넣어 끓이던 (쩝!) 고것....

더 있고 싶었으나 경선이의  눈짓으로 모두 일어섰다.
난 아쉬워서 "왜? 일어나?"하니
차가 사람이 많으면 기다릴꺼라고...
"에구,! 똑똑헌것..."
이먹보는  소화좀 되믄 한그릇 더 얻어묵을라고
입맛 다시고 있었고만...ㅋㅋㅋ

걸어서 별장까지 올라갈 생각하니 기가 탁 찼는디,
절 차에 타고 앉아 기사 옆에 앉아서 구시렁 구시렁 작업을 걸었다.
"에고! 걸어 올라가다가 팥죽 멕일라구 싸온거 다 식것다...."
"에고! 걸어 올라가다. 모처럼 먹은것 체하것다....'
"에고! 배부르니 뵈는게 읎다....."
"에고! 잠 못자서 졸려 주껏다....'(실컷 잘자구선...ㅋㅋㅋ)
등등 떠들어대는 동안 별장단지 안으루 쓱 들어 와뻐렸다.
"오머머! 아저씨 오째 이런일이 ? 미안 시러워서리..조기 744호여유 !!!
ㅋㅋㅋ 우린 기냥 눈 질끈감고 철판깔고
고거이를 타고 집앞까정 날라와 뻐렸다...ㅋㅋㅋ
(장비야~~~~ 내배 다칠라~~~!)
혜수기에게 식기전에 먹인다고 얼른 전해주고
우린 한낮의 오수에 단체루 빠져버렸다.

해가 스르르 내려가며 길게 노을을 내뿜는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저녁 해는 또 한편의 드라마 이다
조금씩 어두워 질락할 때 인순이가 또 저녁을 산단다.
"에구! 여행의 컨셉이 먹자여행인지....배가 꺼질새도 읎다...."

로맨틱 가든에서 혜수기의 음악 연주를 들으며
황홀한 만찬을 시작했다.
낙지볶음밥,버섯볶음밥, 바비큐정식등
식탁이 화려하다.
벽난로에선 장작이 타고....

아름다운 선배님,친구들,후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지,
억지로 자위해본다. "넌 행복해도 돼....열심히 살았으니깐...(x23)

별무더기 속을 헤치며 다시 우리 집으로...
씩씩대며 올라오다가
단지 전용 쬐꼬만 직원용 차가 지나가길래
철판깔고 냉큼 올라 타뻐렸다.
너무 배가 불러 숨도 안쉬어 지는데 워쩔끼여...(x6)

모두 씻고 또 數多.....
다락방에서 경선이와 동침(?) 하려다가
두런두런 소리에 다시 귀를 솔깃
또 내려와서 數多에 합세...

낼을 위해 다시 억지로 잠을 청하다.
밤을 꼴딱 새고 싶었지만 갈길을 생각하고.....(:S)

재밌다구 해주믄 안잡아 묵~~~~지 !!(x10)

ㅋㅋ 은희 언니의 성원에 힘입어
밧데리가 몽땅 방전되기 전에....
마지막을 날리 것습니다.

<셋째날. 23일, 마지막날>

사브작 사브작 까치걸음으로 커피 마시러 내려오니
나이 순서대루 일어나 담소중이시라
역쉬 혜수기는 집에 전화걸구 또 누웠구....

차 한잔을 마시며 도란도란 야그 하다가
커텐을 좍~~치니...
어머나~!
눈이 하얗게 소리 없이 쌓였다.
카드속의 비경이 펼쳐 있는데
아름답긴 하지만 돌아 갈 생각하니
오금이 저렸다.
4륜 구동도 아니구....
새 차두 아니구....
오쩌커나???

일단 내 담당이 된장찌게 백반이니
된장찌게 준비를 해놓고.

빗자루를 둘러메고 차에 눈 털러 나갔다.
다행히 날이 춥질 않아 눈이 술술 잘 털어졌다.
날이 추우면 LPG차는 시동도 잘 안 걸리는데
시동도 잘 걸렸다.
뭐~ 이만하믄 눈길이 얼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아 안심하고 혜수기 차까지 털어주고 들어왔다.
들어오자 마자 혜수기 왈~"언니 내차두 털었어?"
에구! 이~쁜것 , ㅋㅋㅋ

우야둔동 아침은 묵어야 겠으니
우거지 콩나물 넣은 된장찌게에....
불고기에.상추쌈에....
어제 남겨온 바비큐 고기에....
또 "먹자~"로 하루를 시작 .

든든히 먹고
차를 마시며 별장에게 가슴으로 인사했다.
"참 고마웠다....내가 너무 답답할 때 이곳을 보러 오게 해줘서...
글구 이곳에 있어줘서...."

빨리 떠나자는 화리미의 재촉으로 좀 녹은 담에 떠나고 싶었는데
9시30분에 아름다운 별장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아~! 증말 가기 싫어....)

이번엔 강을 왼쪽에 끼고
오른쪽에 깎아지른 암벽에 소나무덜도
제대루 못보구 1단으로 깔고 실실 기어 갔다.
혜수기는 충분히 빨리 갈 수 있는데도
일부러 기다려 준다구 같이 실실 기고...ㅋㅋ

산길이라 언덕길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데
원래 난 그런 산길을 스릴을 느끼며 달리는걸 좋아한다.
근데 이번엔 왜 그리 언덕길이 높아 보이는지....ㅋㅋ

도로에 모래뿌려 주는 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었다 .
17Km의 거리를 1시간에 왔으니 얼마나 기었는지
상상 만 해도 웃기는 쨤뽕이다...ㅋㅋ(x6)

남제천IC 에서 혜수기 차를 다시 만나 눈 한점 없는
도로를 쌩~~하니 달려
우린 치악 휴게소에서 다시 만났다.
경선이가 호두 과자를 사주며 이별식을 하고
상옥이가 눈길이라 내가 긴장하니 재롱도
못 부리고 있다가
"언니~! 조기 눈덮힌 저 치악산 내가 드리는 카드이니 받으세요~" 하며
재롱을 부린다.고맙다.상옥아....

인천팀은 인천까지 논스톱으로 가고 우린
집에 빨리 가 봤자 밥 밖에 더하냐 하며
용인 휴게소에서 우동 사묵고 뜨끈한 호두과자
또 사묵고,,,킬킬 대며
나머지 1시간을 즐겼다.

분당 이매역에서 헤어진 시간이 12시 50분.

이러면서 2005년을 마감하는 겨울여행을 끝냈다.

<혜수기 서방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겨울여행을 하게 해주셔서....
덕분에 우리 <봄날>들이 더욱 우정을 돈독히 다졌고
더 많이 건강해져서 돌아 왔습니다.
같이 다녀보니 마눌 님이 얼마나 맘이 이쁜지...
부디 이쁜 마눌님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십시오 (:w)
우리두 이쁜 마눌님 꼬집지 않구 잘 데리구 놀것습니다.
감사합니다...안녕히 계십시오(:ab)

에구 !
팔,팔목,어깨,목,허리 안아픈 곳이 읎다.
이제 고만 편히 쉬어야지~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