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2/26) 맑고 좋은날

우리는 부푼 가슴을 안고 봄을 맞으러 남해로 떠났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진주로 향하는 고속도로...
난 이길만 들어서면 가슴이 울렁댄다.

진주에서 사천 방향으로 본격적이 꽃맞이에 나선다.
인터넷에서 뽑아온 약도를 짚어가며 우린 길을 찾아간다.

남해섬의 짙푸른 바다색은 중년아지매들의
들뜬 가슴을 더더욱 들뜨게 하고...
자그마한 포구들의 그림같은 잔잔함은 우리네 여정에 불을 부친다.

꼬불꼬불 돌아돌아 휴양림을 찾아간다.
이름도 몰라요~성도 몰라~!
우리가 언제 그휴양림을 알았던가?
<남해 편백 자연 휴양림> 이름도 컨츄리틱..

대문에 들어서니 견고한듯 보일듯 말듯
사이사이로 통나무집들이 보인다.

우린 여자들뿐이니깐 무셔워요~!
관리실 가까이로 방주세요..ㅋㅋㅋ
(요건 나의 진심인데 뒤에서 난리들이다. 뭐가 무셥냐고..ㅎ
그래도 낯선 숲속에서 우리 끼리 있으믄 무셥자녀~?)

층계로 짐을 나르고 자그마한 방으로 들어간다.

다락방까지 있다.
올라가지 말라고 써있는데 모두 한번씩 올라가본다.
난 올라가지 말라고 했으니 안 올라갔다.
(난 요롷게 범생이다...ㅠㅠㅠ)

후다다닥 김치찌게해서 점심겸 저녁을 해먹고 산책에 나섰다
PM 4:00 이니 난 그냥 자고 싶었는데 힘이 펄펄 남아도는 그들은 한바퀴 돌자고..
오쩌랴~?
30분정도 조용하고 고즈넉한 휴양림 안을 걸었다.
수인이랑 한친구는 전망대까지 다녀오고..
난 그들에게 공갈을 쳤다.
맷돼지 나온다고,,,ㅎㅎㅎ
그래도 그들은 두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나선다.


우린 먼저 들어가서 씻고 쉬면서 그들을 기다렸다.
날은 점점 뉘엿해지는데 그들은 안온다.
슬며시 걱정된다.
이것저것 주워먹고 잠이 들락하는데 시끌시끌 돌아온다
1시간 반만에 돌아왔다.다 씻고 불끄고 누으니
PM 7:00 이다.(x18)(x18)(x18)

(딱 나으 라이프 스타일이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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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같은 펜들의 성원에 힘입어....ㅎ

둘쨋날 (2/27) 아주 청명한 날

한잠 자다 깨믄 딴애들이 구시렁 구시렁... 이게 뭐냐?잠도 안오는데...
쟈 때문에 우리가 헐수 없이 자야 허냐?
배고프다 뭐 묵자..두런두런

그 와중에 별보러 나간다고 우두두두두 몰려 나간다.
밤10시건...새벽1시건...별 본다고 난리들이다.
잠좀자자...! 잠좀자....!
안보면 손해 같기도 하고 막내의 성의가 괘씸해서
졸려 죽겠는데 나두 따라 나갔다.

모두 옷들을 걸치고 나가는데 난 잠옷위에 옷다시 입기 싫어
이불을 걸쳤다.찍사가 찍는다고 들이댄다.
진짜루 홈피에 올라 올까봐 별두 제대루 못보구 도망쳤다.
오리온좌,북두칠성,뭐,뭐,뭐,하구 막내가 야그허는데
졸려서 별이 두개 세개씩 보인다.ㅎㅎㅎ

떠들거나 말거나 내 배 다칠라 식식 난 신나게 잘잤다.
(그래두 잘때 모습이 젤 여자 같다네...ㅋ 숨소리두 안난다나?
나두 여자라구요~!!!)

AM3:00 눈을 땡~! 뜨니 나으 기상시간이다.
일어나 샤워 준비를 하니 일어나라고도 안했는데
내뻐리구 갈까봐 그러는지 모두 일어난다.ㅋㅋㅋ

막내는 주방으루 달려가구 딴X들은 몬산다..몬살아..하며 기상

된장찌게해서 밥 다묵구 보따리 정리해서 입구에 놔두니
AM5:10 이다.(x10) (히히히 요것두 딱 나으 스타일이다.~)

시차에 머리정리가 안되고 방이 더워 벽유리창에
다리 올리고 자던 아해는 1시간도 못자 비몽사몽....(x3)

AM6:00 컴컴한 층계에 차 햇트라이트를 들이대고
짐을 날라 싣고 우리는 곤히 잠든 휴양림에
방키를 꽂아 놓고....아쇼타 마뇨라~(8)

먼동이 터오는 남해섬...


그대들은 아는가?
은밀한 저~~ 섬의 숨소리를~

그대들은 아는가?
봄이 그리워 땅속에서 불거져 나오는 생명의 소리를~

그대들은 아는가?
일년내내 겨울의 마지막에 꽃피우기 위해 웅쿠리고
주먹쥐구 있다가 피토하듯 피어내는 선연한 피빛의 동백꽃을~

그대들은 아는가?
보아주는이 없는 산등성이 돌아 내려오면 나무나무 그루그루
아래마다 한줌씩 새신부 즈려밟고 가라는듯 다소곳이 뿌려 있는
동백꽃잎의 처연함을~(x23)

독일인이 지었다는 독일 마을~독일 냄새가 풀풀.
그위에서 일출을 맞이 했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건강주심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예술인촌
문도 안 연 그담을 넘어가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여명의 바다를 내려다보고...

오디오디 많이 지나 갔는데
젤 인상에 남는건 상주 해수욕장이다.
오목한 해안에 모래가 아주 곱다.

(쩌~기 뒤에 보이는 애는 덥다고 화장실 앞에서 잔 아해 궁뎅이 이다. ㅎㅎㅎ)

철이른 해수욕장은 아주 운치 있었다.

중간중간 매화가 봉우리 터뜨려 조근조근 눈길을 끈다.
암만해도 올해는 봄소식이 일찍 올것 같다

우리는 남해대교를 지나 경치 좋기로 유명한 19번 도로를 달리기로 했다.
원주에서 하동을 거쳐 남해섬까지 이어지는 꽃길이다

남해대교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보담 멋있다.
비췻빛바다를 내려다보고 의연하게 울애기 어렸을때
지나던 길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이리저리 작은배들이 지나다닌다.
맘이 한결 여유롭다
내나라에서 내음식을 먹으며 내나라 말을 쓰며....아! 행복하다.

섬진강을 왼쪽으로 낀 하동 가는길은 시상에나~!
도로공사중이고 그 멋있는 벚꽃길이 무참히 잘려 나갔다.
쌍계사 거의 다가서 그 운치있는 옛길이 드러난다.
작년에 와서 보길 너무 잘했다.
미국으로 갈 친구는 이번 꽃길을 못 볼것 같아 갸를 위해
쌍계사 벚꽃 길을 미리 달려 보았다.
꽃도 안피었지만 꽃터널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마도 20일정도 후면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되돌아 거제도로 향한다.
다시 남해고속도로에서 통영가는길로 들어선다.
동양의 나폴리는 시끌벅적허니 조용한 섬구석에 있다 돌아온 우리를 반긴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선착장엔 통영대교를 머리에 이고
오밀조밀 먹거리가 많다.
외식한번 안한다고 아우성들이라 공짜 주차장인줄 알고
경찰서 마당을 들어가니 돈내는곳이 란다.
다시 돌아나오믄 내가 일행들 한테 짤리게 생겨서
할수 없이 고래심줄같은 주차비를 내고
사람이 많아 보이는 복국집에 들어갔다.
아구찜에 복국을 먹고나니 속이 시원허다.ㅋㅋㅋ

나와서 주차비 500원 깎을라고 했다가 모두 한마디씩 하는통에
깎지도 못허고 지청구만 들었다.
땅파믄 500원이 나오냐?
이 XX들아~!!!
음식점앞에 세우면 꽁짠데....U~C~!

통영 앞바다를 휘돌아 거제섬을 향했다.
구거제대교를 지나 1018번 도로로 하염없이 가면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지난 여름 남해안 여행 할때 찍어놓고 벌써 3번째 온다.

입구에서부터 동백나무들이 반긴다.
내가 좋아하는 전망 좋은 방을 안 놓치려고
이틀에 한번씩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했다가 해약했다가...ㅎㅎㅎ
예약하면 돈을 내야하는데 돈내놓고 혹시나 못가는 일이 생길까봐
통박굴려 보름전부터 잡아 놓았다. ㅋㅋ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산꼭대기론 해수욕장으로 가는길이 보인다.
훤헌 대낮 PM4:00 에 던져 놓으니 힘이 넘치는 세명은
나물캐서 국끓여준다구 칼들고 나서고
(나물이 니덜을 캐겠다...ㅎㅎㅎ)
해롱메롱하는 둘은 씻고 길게 눕고..

된장국에 비빔밥을 묵고 설겆이도 하기전에
또 과일 묵고 맥주 한모금에 쥐포, 땅콩씹어대고
실~실~~이도 못닦고 절절끓는 방에서
옛날에 못한 산후조리 하메 깨꾸닥~! 넘어간다.
그때가 PM9:00

두명은 너무더워 못살겠다고 화장실앞 입구에서 1명자고
베란다 창문에 몸을 착부치고 1명자고...
보일러를 내렸다가 ㅋㅋㅋ
쌔벽에 내가 또 슬며시 올렸지롱~  (x7)
한증하는것 처럼 아주 좋더라고~(x10)

...................................................................

ㅋㅋㅋ...
연속극 마지막장

셋째날 (2/28) 구름이 살짝 낀 날

느지막히 일어난다고 해도 4시다.
된장찌개에 잘잘 끓는 밥을 해서 묵고
여명에 우리는 떠났다.

그때가 AM6:30...

벌써 해가 뜨려고 하늘은 부옇고 휴양림 너머
바닷가로 가는 길은 많이 밝아있다.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여명의 바닷가.....!
가슴이 훅~! 멈추는듯
구비구비 내려가며 탄성을 터뜨린다.
몸은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18세..

아니~! 그때는 아름다움이 뭔지도 몰랐지.

학동 몽돌해수욕장의 파도
자글자글 돌소리가 나야 하는데 제법 파도가 세다.
머릿속까지 씨워~언 허다.


찬정이가 야그한 지세포로 갈라니 눈깜짝 할 사이에
해송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해가 완전히 뜨길 기다리다가 찬정이네 시이모부댁에
가긴 너무 일러 뒤루 오라이 바꾸했다
넘의 어르신댁에 일찌거니 가서 찬정이 팔아 배추 한포기
얻자니 암만 내가 5인치 철판깔고 산다해도
고건 좀 미안시러워 포기 한것이다.

찬정아~!
담에 날 훤헐 때 다시 갈께...ㅎ

해금강으로 달린다.
바다의 금강산..
언제봐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전망대에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나타냈다.ㅎㅎㅎ
고저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8)(8)
요거이가 萬古의 진리인기라~크~(x18)

"OH~! Sea~s 금강산~!" 한마디에 모두 딩굴어져 뻐렸다
맞자녀? 뭐가 틀려~?(x10)


달려달려 KT수련원 근사한 콘도에 회원인것 처럼 들어가
볼일보고 사진박고...담엔 요기 회원카드 얻어와서
자고가자...이루어질수 없는 희망사항을 쭝얼대고..;:)

이글을 읽는 독자들 중 KT직원이 주위에 계시믄 콘도
대여 기회를 썩히지 마시구 날 빌려 줘봐요~가나 안가나~?

물론 가쥐~(x9)

1018번도로 로 계속 가다보니 어디메로 들어갔는지
쌩뚱맞게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
뒤에 앉은 아해덜은 경치 좋으니 그냥 가자고 아우성이고
그길로 곧장 가도 구거제대교는 나오지만
난 운전에 신조가 있다.

첫째 절대로 남의 말은 안듣는다.
둘째 길이 아니믄 가질 않는다.요거 두가지다.

이유는 갈랫길이 나왔거나 애매모호할 때
운전기사가 젤 본능적으로 길을 잘 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그냥 직감적이기 쉽다.

초보일때 어떤 친구가 빽을 봐준다고 오라이 오라이 하길래
믿고 갔더니 자기 치마 자락에 가드레일이 덮혀 있는줄도
모르고 오라이 오라이 한 것 이었다
새차를 긁히고 나선 난 졸때루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내가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우좌지당간~타이어 빵구나믄 고쳐 준다는등~
찌그러져도 고쳐 준다는등 벨소리를 해가메 고길로 가자고 꼬셨지만
난 도로 돌아 나왔다.
돌이라도 하나 튕기면 유리창이 나갈판에
먹구 살일 났다구 그길을 가냐? (x7)

쪼꼼 돌았어도 좋은길로 나오니 쌩쌩 잘도 달린다.
진주~무주~지나며 춘서니 생각이 나서 이사는 잘했나 하고
전화를 했다.

에고 고 이쁜것이 "온니~들러서 밥 먹구가~!" 이러는데
오찌 기냥 지나갈 것이여?

바로 유성 IC근처라는데...ㅎㅎㅎ
집앞 한정식집을 예약해 놓고 은경이 까지 같이 기둘리고 있었다.

"에구 에구 이쁜 내동생들~!"(:l)(:l)(:l)

우리는 피곤에 쩔어 꼬질꼬질 헌데 갸덜은 복사곷 맹키로 훤허니
아주 이~쁘더라고....(:k)

점심을 거하게 잘먹고 바로 앞 춘서니네 들어가니
벌써 정리 다해놓고 이사 안헌 우리집 보담 깨끗허더먼...ㅋㅋㅋ
날보고 누우라고 전기장판 틀어놓고 문닫아주고.::p

차에 과일에 칙사대접받고....
또 뒤에 앉은 아해덜은 나만 아니믄 아주 늦게 가고 싶다나?
누가 말리냐고요?
KTX 타고 가시시시시지~(x7)

봄날 대표루 우리가 집들이 잘다녀왔다.
춘서나~! 수고 했다.
딴사람들이 집들이 가자구 하믄 내가 말릴께~잉? 헤헤헤

차 밀릴까봐 PM3:00 에 벌떡 일어나 쑝쑝 달렸다.
밀리면서 달리면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판교로 나오니
PM5:10 그런대로 빨리 온 셈이다.

냉면으로 이별식을 하고 2박3일 꽃마중 여행은 요롷게 끝을 맺었다.

암만해두 난 벨쫑인가 부다,
벌써 10일후의 스케쥴은 이미 짜여 있다...(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