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울 애기가 목감기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열흘 쯤 되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엔 즈이덜 교회 가게 나보구 교회끝내고
은범이를 2시간만 봐달라고 해서 업고 왔다 갔다  하다가
토하는 바람에 난리를 치루고 돌아왔었는데
그래도 이번주엔 열은 안나고 고비는 넘긴것 같다고 했는데...

아줌마가  감기가 걸려서 인지 은범이가
어제부터 잠깐 상태가 안좋다 하더니 급기야
오늘 새벽 1시20분에 전화벨이 울린다.
느낌이 이상해 한번 울리자 마자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엄마~! 어떻게~!
은범이가 열이 39도8부야~!'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뚝딱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새 도 없이 "응급실 가자~!"
하곤 차키를 들고 나섰다.
그 와중에도 울 딸은 엄마차로 가자고 명령이다.

집앞으로 눈썹을 휘날리고 달려가 애가 타는데 보니
축 늘어져 울지도 않고 깜짝깜짝 놀란다.
나 혼자갈땐 100K로 달리는데 애기가 뒤에 있으니
속도도 못내고 조심조심 달렸다.

병원에 도착하니 해열제 먹인 뒤 끝 인데도
열이 38도라고 하며 요즘 이런 애기 많다며
집에가서 미지근한 수건으로 닦아주라고 한다.
병원에서 대단찮게 얘기 하니 다행이지만
말도 못하고 끙끙대는 야윈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내새끼 키울 땐 응급실 한번 안 가봤는데...
하기사 그땐 차도 없고 병원도 멀었었지....
한숨을 쉬며 돌아오는데 열에 들떠 힘들어 할
울 애기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새벽 3시에 돌아오니 잠은 물건너갔다.
에미,애비가 잠 한숨 못자고 애 끌어 안고 있을 생각하니
안됐지만 내몸도 천근 만근이라 어쩔 수 없다.

"아가~! 은범아~!!! 빨리 나아라,
빨리 나아서 할머니 안경 잡아채고 아무데나 막 기어다녀라~!' (: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