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은범이가 내가 봉사하는 시간에 맞춰서
교회에 왔다.

내가 안으니 지에미한테 몸을 돌리며 완존히
범새끼 같은 울음을 운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뺑뺑이를 돌리면 잠깐
멈추다가 나를 빤히 보곤 인상을 팍~! 긁다간
또 울어 제낀다.

봉사하러 가서 내 새끼만 보기가 미안해서
빨리 울음을 그쳐야 하는데 영~멈추질 않는다.

왼쪽 가슴에 애를 끌어안고 포대기로 묶었다.
오른쪽 귀에 내 심장소릴 듣게해서 엉뎅이를 토닥여
주며 평소 때 해주던 노래를 조용하게 시작했다.

"산토끼 토끼야~어데를 가느냐?".........(울음을 멈추고 눈을 빠끔 들어 쳐다본다....ㅋ)
"사과 같은 내얼굴 예쁘기도 하지요~"........(요거이가 누구여~? 또 한번 쳐다본다...ㅋ)
"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엄마곰 아빠곰 애기곰~"..........(많이 듣던 노래인듯 인상이 펴진다...ㅋ)
"엄마가 섬그늘에~".........(완존히 인상이 펴졌다...ㅋ)

거울에서 우린 눈이 마주쳤다.
"까꿍~"은범아~할머니~! (벌쭉 웃는다....ㅋ)

이제야 알아 본것이다...ㅎㅎㅎ
우린 그때 부터 거울에 대고 야그했다.
"울애기 워디 갔다 왔어?     (함지박 만하게 입이 벌어진다...)
"잘 지냈지?   (벌쭉...)

조근 조근 대화를 나누곤 얼른 대학생 봉사자한테 넘겼다.
책 읽어주고 장난감 가지고 놀라고...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신나게 잘논다.
1시간 반동안 지켜보아서 헛헛했던 맘이 가셨다.

오늘은 은범이 봐주는 아줌마가 자기볼일 보러 간다고 해서
에미는 개학하자 마자 연가를 쓸 수 없고
나는 오늘 선생없이 혼자 하는 날이라 안되고...해서
지애비가 연가내서 애 본다고 한다.
아무일 없이 잘 보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