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범이가 태어나서 첨으로 머리를 깎았다.

머리깎은 모습 보여 준다고 모자가 할미도 없는
집에 와서 안방차지하고 에어컨틀고 한잠씩 주무시곤
곤지곤지 잼잼하며 놀고 앉아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얼마나 구엽던지.....ㅋㅋㅋ

땡그란 머릿통을 사정없이 밀어버려 하얀 살이 드러난
울 애기 머리는 영낙없이 <애기 황비홍>이었다.ㅎㅎㅎ

혼자 이발 시키고 와선 머리도 안 감겨 같이 머리를 감겼다.
씽크대위에 큰 함지박을 걸어놓고 애를 거꾸로 안고
머리를 감기는데 온몸을 버둥대 떡대 할미가 애를 놓칠 뻔 하였다.

머리깎을 때 울지도 않고 바리캉 기계음 때문인지 수굿이
들이대고 있었더란다.

뱃속에서 에미 심장소리가 청소기 소리 같다더니
집에서도 청소기 소리를 들어도 안 깨고 잘 잔단다.

8월 14일은 울 은범이 첨 머리 깎은 날.....

지 에미가 배냇머리로 붓을 만들어 보관한다고 하더니
머리카락도 가늘고 성글어 포기 했나 보다.

그럼 그렇지~!
이 더운데 땀띠 안나는거이 장땡이지 붓은 뭔~!!! (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