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에미랑 시간이 나서
엄니모시고 은범이랑 드라이브 나섰다.

은범이를 카시트에 눕히고 에미가 옆에 앉고
엄니는 조수석에 앉아 가셨다.

4대가 드라이브 가는것이다.
은범이는 88세 외증조 할머님을 모시고
58세 외할머니가 운전하는 차에
28세 지에미랑 나들이간다.....ㅋㅋㅋ
애비는 휴가이지만 결혼식에 가느라고 같이 못갔다.

성남시내를 통과 남한산성을 올라간다.
산아래 구비구비 짙은 녹색 위로 오랜만에 파란하늘이 돋보인다.

은범이는 달리는 차에 있으면 참 좋아한다.
옹알옹알,구시렁구시렁,흥얼흥얼,기분이 썩 좋아보인다.

남한산성을 지나 팔당쪽으로 꺾어 퇴촌으로 길을 잡는다.
차가 은근히 많다.
차없는 길을 택해 온것인데....
양평 가는길 남종면 분원리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녹색의 강을 끼고 끝도 없이 길이 뻗쳐있다.

은범이는 흔들리는 차안에서 기분좋게 자고 있다.
집에서 같으면 금새 깨는데 가끔씩 둔덕이 있으니 더 신나게 잘잔다.

장어와 매운탕을 먹으며 에미 잘 먹으라고 내가 끼고 앉았다.
젖 멕이는 에미를 생각해 장어를 시킨것이다.
뚝배기에 오곡밥~숭늉~ 아주 좋았다.
우리가 먹는동안 은범이는 아직 손을 뻗쳐 일을 저지르진 않는다.
그냥 가만히 앉아 이리저리 쳐다본다.
저 아래 강을 내려다 보며 뭔 생각을 하는지 하염없이 내려다 본다 ㅎㅎㅎ

그래도 많이 순하다.설치지도 않고....이쁜 내새끼~쪽~!

다 먹을때 쯤 지 젖 먹을 때가 되니 갑자기 힘이 들어가며 용을 쓴다.
나도 과일 먹다 말고 젖병을 들이대니 기겁을 하고 빨아댄다
순식간에 200cc를 해치웠다.

에미가 시댁 식구들과 휴가 다녀오며 이것저것 얘길한다.
잘해 주시지만 어려웠노 라고.....

부드럽게 타일러준다.
엄마한테 하는것 처럼 편히 대하라고..애교도 부리고,....
딸이 없으신 댁이니 딸 같고 이쁘실텐데 에미는 아직 어려운가보다.

에미가 자긴 가방을 바꿔 들어서 지갑을 안 갖고 왔다고
엄살을 떤다.돈도 잘버는게...
피박을 썼다 . 졸지에...ㅋㅋㅋ

힐하우스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을라고 방향을 트니
차가 양평쪽으로 쫙~~~~~밀려 있어
"에구 나 살려라~"성남가는 지름길로 얼른 차머리를 돌려
3번 도로로 쉬지 않고, 멕히지 않고 잘 돌아 왔다.

은범이는 계속 흔들어 주니 잘자고~~~
차에서 내리는데 왜 또 서운한지.....(x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