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가에 가족모임이 있어 세식구가 다니러 갔다.
모처럼 가서 할아버지,할머니한테 재롱부리고
사랑 많이 받을 생각을 하니 나도 뿌듯한 기분이었다.

저녁때 쯤 되어 에미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은범이가 할머니 침대위에서 잠깐 잤는데
쿵~!소리가 나고 우는 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떨어져 있어~!!!"

아니~! 이런일이~!
놀래서 "그래서?" 하니
"병원을 세군데나 갔는데
토욜이라 다 문닫고 그냥와서 물 멕이고 안정 시키는중이야~"

이마를 찧으며 떨어졌다니 괜찮을 꺼라나?
아니 어른이 그렇게 많은데 애를 떨어지게 냅뒀나?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

일단 본가에 가믄 난 전화를 안한다.
별나다고 생각할까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야~! 너 뭐하는애야?
가서 얼벙설벙 히쭉대고 뭐하고 있어서 에미가 되갖고
애를 침대에서 떨어지게 맨들어?
너 걔 쪼끔이라도 잘못되믄 니 인생 끝이야~!
니눈에서 애를 단 1초도 떼지 말고 애만 봐~!!!
밤에 잠자지 말고 애 상태 지켜보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믄 세브란스 응급실로 가!!!"

밤에 잠 한잠 못잤다.
야가 밤에 별일 없었을까?
              늘어지지 않았을까?
              놀래진 않았을까?
              토하진 않았을까?
              응급실로 가진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아침에 교회갔다가 에미한테 전화했다.
난 한잠 못잤는데 지덜은 늘어지게 잘 들 자고 있었다.
애도 잘자고 밤에 행사도 잘 끝내고
하루종일 놀다 갈거라나?(x6)

다행스럽게 아무일 없다니 정말 감사하다.
자식 키우면서 놀랠 일이 어디 한 두번 이겠냐만
이번일을 계기 삼아 에미,애비가 좀더 조심했으믄 좋겠다.

조금전에 전화가 왔다.

깔깔대며 옹알이를 더 많이 한다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