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오랜 준비 끝에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네가 학기 시작 전에 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러 따라 왔다가 3주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캘리포니아 LA로 가는 비행기 안, 하나님과 가까운 곳에서 너를 위해 기도한다.

 

부디 강한 생명력으로 끝까지 견뎌 모든 과정을 잘 마치고 세계사에 이름을 남기는 큰 나무가 되어라.

많은 사람들이 네 그늘에 깃들어 살아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가진 인물이 되어라.

나이를 먹어 노년으로 갈수록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라.

 

진심으로 당부하노니 무슨 일이 있어도 영적 자존감을 잃지 않길 바란다.

너는 온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요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자녀 삼으신 존재임을 잊지 말아라.

네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성령께서 매 순간 너와 동행하고 계심을 믿어라.

어떤 어려움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절대로 낙심하거나 굴하지 말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여라.

그러면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너에게 지혜와 명철을 더하시며 헤쳐 나갈 힘을 공급해 주실 것이다.

 

네 삶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네 마음엔 언제나 하나님이 주시는 선한 생각과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하여라.

그리고 늘 겸손한 자세로 주변 사람들을 섬기되 실력은 최고로 갖추도록 힘써라.

겸손이란 본래 성숙하고 훌륭한 사람이 일부러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너그러움이요 아량이란다.

하지만 원래부터 보잘것없이 낮고 비천한 자는 일부러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음을 명심하여라.

 

나는 네가 평생토록 쪼들림 없이 아주 여유롭게 살기를 바란다.

네 손으로 많은 것을 이루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된다면 네 삶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답겠느냐?

그러기 위해서는 결단코 돈이 네 삶의 주인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단다.

돈은 단지 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선한 도구요, 네 마음대로 부리는 시종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느냐?

부자는 무엇이든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쉽게 가질 수 있는 사람이고,

가난한 자는 원하는 것을 쉽사리 얻지 못해 늘 갈급한 사람이란다.

물론 돈이 많다고 다 부자로 잘 사는 것은 아니란다.

자기의 소유에 자족하며,

허탄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베풀어 주신 분께 감사하며 자기 소유를 많은 이들과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란다.

나는 네가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되어 평생 부요하게 살기를 바란다.

 

이 세상은 실력이나 권력, 금력(金力)만으로 사는 곳이 아니란다.

영력과 심력(心力)이 강한 사람이 다스리고 이끌어 가는 곳이란다.

항상 네 마음을 잘 지켜 어떤 순간에도 신앙을 잃거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게 하고,

늘 하나님과 기도로 교통하여 영적으로 강건한 용사가 되기를 바란다.

말씀과 기도와 봉사와 헌신을 통해 영력을 기르고, 쉼 없는 묵상과 실천을 통해 마음이 성숙하게 되면

아무리 큰 임무나 높은 자리가 주어진다 해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노골적으로 강함을 다 드러내는 자는 사방에 적을 만들기 쉬운 법이나

온유함으로 강함을 감싸고 있는 사람은 주변을 편안하게 평정하는 법이다.

무슨 일을 할 때든지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고,

부드러움 속에 깃든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혜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마하여라.

그러면 너는 자연스레 지도자가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제 엄마는 네게 독수리처럼 힘차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네가 원하는 일을 어디에서든지 네 맘껏 할 수 있게 놓아주고 싶다.

그러니 공부하는 동안 집에 대한 염려나 근심은 하지 말고 오직 네 일에 최선을 다해 정진하기 바란다.

우리 각자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서 서로에게 짐이 되거나 십자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들아, 진심으로 사랑한다.

내 목숨 다하도록 너를 위해 축복하며 기도할 것이다.

부디 날마다 영육 간에 더욱 강건하고 주 안에서 승리하여라.

 

 

                                                                                              김 희재 권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