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야 세 아들이 있어서

나라의 가족정책에 큰 힘을 보탠다는 등

든든하시겠다는 등

아니면

너무 아들들에게 기대 말라는  등

끔찍하고  징그러울거라는 등

 

나도 잘 분석이 되지 않는 세 아들를

뭇 사람들은 정말 정리도 다양하게

내게 질문을 받기도 전에 쏟아낸다.

 

그냥 자면 아이들을 쑹풍쑹풍 낳을 줄 알았다.

농활을 가도 어린이 교실은 일학년부터였고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화장품은 없어도 스낵 갖고 다니며

지나가는 아이들도 몇분이면 다 넘어왔는데

 

모든 거 다 접고 역삼동 모 병원만 다니며

강수연이를 많이 생각했다, 겉모습은 몹씨 다르나

그러다 첫째를 안기도 전에

 제일 기뻐해야하는 친정엄마를 잃었다

그애를 낳자마자 언제 두번째 임신이 가능하냐해서

언니를 무척 울렸단다.

 

이 년뒤에 둘째를 낳고는 

내가 하고 픈 일을 칠년간 신나게 하는데

 셋째가 나를 찾아온거다

힘든 사람도  커리어에 타격이

큰데도 나는 보나스요 쓰리쿠션으로

감사해 하는데,

오히려 손이 귀하다며 날 옭죄시던

 시부모님들까지

"둘이나 있는데 나이도 많은데 뭘.."

 

서운하고 괘씸했다 모두가

그래서

예정된, 계약된 수업을 해산일

일주일 전까지 씩씩대며 다 하고

 세번째 수술이라 위험하다지만

 무사히 막내를 안고는 무지 울었다.

 

아파트에 온 거리를 다 이쁘게 장식하고

사랑받는 벚꽃들 곁에서

 이제사 뒤늦게 힘겹게 봉우리를 틔우는

한 목련나무를 매일같이 들여다 본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웃고 있는 친구가

속으로는 깊은 슬픔을 곱씹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사람을 만나면서

그를 멀리서 그냥 바라보는 잠깐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