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우리 할머니는

우릴 안고 기름짜기를 많이 하셨다.

 

이리와 ~내새끼~!

기름 한번 짜자 ~!

 

하시면 못 이기는 척 안겨드렸다.

그러면 우릴 꼭 껴안고  숨이 막힐정도로 힘껏 안아주셨다.

 

초등학교시절에도 거의 매일의 행사였다.

할머니는 손주들이 많으셔서 나를 그렇게 이뻐하시지

않으셨는 줄 알았는데 내가 할매가 되고보니

할아버지,할머니가 무지 우리를 많이 사랑하셨던것 이었다.

 

지금 내가 은범이한테 기름짜기를 강요한다.

도망가는 놈을 끌어안고 사랑을 구걸하는것이다.

 

요며칠 에미와 지내니 내차지가 안되어

편하긴하나 가슴이 허전하고

뭔가 앞자락이 훵~~~~하다.

 

오늘 아침에도 올라가니 에미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물오물 먹는 입이 너무 이뻐

밥먹는 놈을 안고 기름짜기를 시도한다.

 

이젠 덩치도 커서 이큰덩치 할매가

안기도 버겁지만 꽉~! 끌어안고

가슴을 맞대고 서로의 심장을 들이댄다.

안겨서 용트림치고 난놈이

자기가 기름짜기 하고 싶단다.

 

얼른 팔을 벌려 안겨올 놈을 기다리는데....

 

세상에~

온힘을 다해 돌진 하면서

큰머릿통으로 내입을 들이박고

내목을 끌어 안는데 고개가 확~! 뒤로 젖혀지면서

뒷목부터 허리까지 찌릿해지는것이다.

 

에고~에고

온몸이 휘청거려지면서 어지럽기까지하다.

 

기름짜기고 뭐고 한번 더당했다간

병원에 가게 생겨서 이젠 포기해야겠다.

 

은범아 ~!

지발 살살좀 짜주라 ~~~잉?

(에구~ 허리야~~~!)